스포츠외교,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

직접쓴칼럼 2009. 3. 30. 23:36
스포츠 선수들이 국위선양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국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피부로 직접 실감하기가 어렵다. 해외에 살고 있는 교포들이 스포츠 경기장을 찾아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아마 내면속에 오랫동안 쌓여온 울분의 표출일 것이다.
한달 새 두번의 해외 출장은 해외에서 살고있는 교포들의 힘겨운 삶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달 미국 보스톤 출장에서 경험한 일이다. 보스톤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아웃렛 매장인 랜텀빌리지에서 쇼핑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톨게이트 인근에서 우리가 탄 차는 매표소가 있는 차선이었는데 옆 차선에 차들이 매표소가 있는 차선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끼어들기를 하였다. 우리는 몇 대의 차량을 끼워주었는데 끊임없이 그쪽 차선의 차량들이 가속페달을 밟으며 우리차를 위협하며 끼어들기를 하였다. 렌트를 한 차량이고 사고가 나면 일이 복잡해 질것만 같은 두려움으로 그 자리에 한참동안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 다음에 우리 뒤에 있던 차량들이 크락송을 울리면서 난리부루스를 떨었다.


직접 그런 경험을 당하기 전까지 미국인들은 나에게 재미있고 여유로운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물론 모든 미국인들이 그렇다고는 할수가 없겠지만 하여튼 그 당시에 현장에 있었던 대부분의 미국인들의 성격은 급하고 난폭했던 것 같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동양인라서 멸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씁쓸했다.

 또 한번의 외국 출장지인 홍콩에서의 경험은 정반대 였다. ICCPOL2009 학술대회 논문발표차 방문한 홍콩에서의 경험은 조금 달랐다. 대만의 청화대학 학생이었는데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바로 야구 이야기를 하였다. WBC에서 우리가 준우승한 것에 대해서 칭찬을 하였다. 한국 선수들 야구 기량이 뛰어나다고 하였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나눌 수 있었다.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외국에서 가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하기에 스포츠만큼 강렬한 것이 없구나라고 순간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에 우리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만들어준 19세 아리따운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TV 스포츠 중계에서 당당하게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1등 수상하는 모습은 정말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기립박수로 선수의 기량에 대해서 답례하는 미국인들의 대국적인 모습은 내가 지난달 미국에서 경험했던 미국인들하고는 사뭇 달랐다. 스포츠외교라는 말이 몸소 느껴지는 경험을 한 것 같다. 한 스포츠 선수의 훌륭한 기량은 전체 한국인들을 모든면에서 우수하게 평가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외국에 살고 있는 해외동포들이 스포츠가 열리는 장소를 찾아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김연아 선수가 마지막이 아니라 제 2, 제 3 의 김연아가 우리나라에서 배출되어 대한민국이 세계인의 가슴속에 각인될 수 있도록 정부의 스포츠부문 정책 수립에 아낌없는 지원을 바란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