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정체성을 망각한 요즘 정치판

직접쓴칼럼 2007. 8. 11. 11:55
8월 5일 또 다른 정당이 한개 만들어졌다. 정당은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핵심인물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국민들에게 있어선 상당히 중요한 집단이다. 집단을 이루고자 할 때는 먼저 그 집단이 모여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하고 그 일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뚜렷해야만 한다.

정당들의 이합집산이 비단 오늘날의 일만은 아니지만 대선을 4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새로운 정당의 탄생은 해묵은 쟁점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을 때 개인의 인물됨이나 능력의 출중함을 보고서 뽑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 과거 경험상으로 볼 때 대부분 정당을 보고 국회의원을 뽑는 경우가 흔한 일이다. 정당을 보고 뽑는다는 것은 정당의 정체성이나 정책들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합당한 것인지를 먼저 평가한다는 것이다.

민주신당 강령 전문

민주신당은 "동학농민혁명의 사람존중정신, 항일독립운동의 애국정신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건국정신 그리고 4월혁명,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민주항쟁 등 반독재 민주화정신의 숭고한 가치들을 계승한다" "국민의 정부 이래 민주정부가 추진해온 정치사회개혁, 경제정의실현 그리고 남북화해협력의 성과를 계승한다" "독선과 분열을 단호히 절연하고 대통합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창조를 위해 지금까지 민주·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제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연대하여 ‘어느 한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책임 있는 개혁’을 추구하는 새로운 국민정당이다" 라고 정당의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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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합민주신당 홈페이지의 정당 강령 전문내용
 

민주신당은 대부분 열린우리당 탈당의원들로 구성되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헤쳐모여식으로 만든 정당'이라는 일각의 비난을 받고 있다.

탈당 국회의원들은 모두들 자기 변호성 발언을 하면서 탈당을 정당화한다.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외부의 탓으로 돌리곤 한다.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성원와 지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치 인생을 공고히 하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17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열린우리당 손을 들어 주었다. 국민들은 민주.평화세력 들에게 과거의 구태정치를 타파하라고 주문을 하면서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그들의 정치는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었다. 그들을 지지했던 지지자들마저 하나 둘씩 그들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그들의 실정은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고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만 했다.

이러한 식의 헤쳐모여식 정치는 우리나라 정치를 퇴보시키는 원인이 된다. 정당은 장기간 존속되어야 한다. 정치는 장사하는 것과는 다르다. 만들어서 팔아보고 안팔리면 다시 만드는 식의 정치는 빨리 청산해야 할 그야말로 정치판의 구태다.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한다

정치인들이 늘상 하는 말이 무엇인가. 바로 '책임 정치'이다. 책임 정치란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문제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책임지는 자세야 말로 민주정치의 핵심이다.

일이란 하다보면 잘될 수고 있고 잘 안될 수도 있다. 잘된 일에 대한 공은 자기의 치적으로 돌리고 잘 안된 일에 대해서는 감추거나 회피에 급급해서는 안된다.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변명으로 일관해서는 미래가 없다. 자신의 문제를 시인하고 똑같은 시행착오를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자세가 우리 정치판에 확산되어야 한다.

민주신당의 현 정부 실정에 대한 책임의 연장선상에 있어

민주신당은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안고 가야 한다. 그러한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남겨둘려고 하는 꿍꿍이 속을 국민들이 모를리 없다. 국민들이 바보는 아닐진데 그러한 정치판의 협잡을 모를리가 없다. 여당 열린우리당 소속의원으로서 받은 여러가지 혜택이 있을진데 이제와서 헌신짝처럼 버리고 제 살길 찾아 떠나는 철새 정치인들을 보고 있으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왜 열린우리당에 남아 있으려니 앞날이 훤히 내다 보이기도 한단 말인가? 왜 잘못했으면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날려고 노력해야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일관하는지. 그러고도 '미래를 창조하는 개혁정당'의 구성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과거에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명확하고 분명한 원인규명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창조한단 말인가.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지금 민주신당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정당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헤쳐모여식 정당이 아니라는 그들의 변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당당하게 열린우리당의 정치이념과 강령을 계승하여 보완 발전시킨 당이라고 뜻뜻하게 밝혀야 한다. 그런다음 그들이 주창하는 미래창조를 위한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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