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그들을 아프게 하지 말기를...

사회이야기 2007. 7. 21. 11:36
한시간이 몇달같이 느껴지는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있을 피랍 형제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지는 못할 망정 잔인한 댓글을 달아 그들의 순고한 정신에 먹칠을하고 있는 네티즌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왜 갔느냐?" "모두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단체에서 구출해내라" "기독교인 구출하는데 정부가 왜 나서야 하느나"등의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그야말로 무식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행동에 경고를 하고 싶다.

24시간내 정부의 결정으로 23명의 목숨이 달려있는 데 한가하게 인터넷에서 그들의 잘못에 대해 논하는 것은 상황인식이 결여된 무뇌증 소유자들의 행동이다. 동기가 어찌됐건 간에 일단 그들을 탈레반 손아귀로 부터 그들을 무사히 구출해내는 것이 급선무다. 온 국민이 하나되어 같은 목소리를 내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니잘못 내잘못 따지고 있는 모습이 그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걱정스럽다.

그들이 그곳에 놀러간것도 아니고 그들이 배우고 깨친 봉사하는 삶을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그곳에 간것이다. 그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평생 봉사의 '봉'자도 모르면서 자신의 일신만을 위해서 살고 있는 이기적인 인간들이 적반하장 격으로 기회를 잡은 것 같이 아니 자신들의 비굴하고 비겁한 삶을 오히려 감추기 위해 오히려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그들에게 거침없는 폭언을 퍼붓는 자들은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지금 피랍민 가족들은 공포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 정부측의 협상태도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아 24시간 연장됐지만 지금 현재시간으로 부터 불과 18여시간밖에 남아 있지 않다. 어떻게 해서는 정부는 탈레반과의 협상을 원만히 타결하여 그들이 무사히 구출되어 져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피랍된 독일 국민 2명중 1명은 심장마비로 죽고 1명은 생존해 있다고 한다. 탈레반에게 억류되어 있는 피랍민들은 공포에 질려 빠른 시간안에 그들을 구출해내지 않으면 사상 최대의 참극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르다는 불안감을 감출수 가 없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현재 아프카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에 대해 며칠안에 철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러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었겠지만 제일 민감한 사안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오히려 금전적인 요구 같으면 정부에서도 훨씬 쉽게 협상이 이루어지겠지만 파병군 철군 문제는 국제적으로 얽혀있는 부분이라서 정부도 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곤혹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안다.

지금 이 순간에 그래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자랑스런 우리 한국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다. 아프카니스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서 억류되어 있는 우리 한국인 23명이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한다. 미국측에서도 피랍민들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네티즌들이 지금 이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큰 것이 아니다. 그들이 무사히 풀려날때 까지만이라도 인터넷상에 험악한 글을 올리는 일을 좀 삼가했으면 한다. 그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글들이 메타블로그상에 넘쳐나기를 바란다. 종교나 사상, 이념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 이후에 논쟁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순간에 그런 시시콜콜안 논쟁보다는 그들의 살려내는 것이 급선무다. 그들은 바로 같은 하늘아래 숨쉬고 같은 문화를 가지고 같은 TV를 보면 즐겁게 생활하던 우리 이웃이고, 우리 형제며, 우리 동포다. 우리가 그들을 지켜주지 않으면 누가 그들을 보호해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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