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차가운 수박이 왜달까요?

생활이야기 2007. 7. 26. 22:00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어제 35도, 오늘 35도, 그야말로 숨쉬기조차 힘든 폭염이다. 여기 저기서 여름휴가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들도 눈에 띈다. 사실 몸으로 느끼는 더위를 어디에 간들 쫓을 수 있으랴마는 다들 휴가 떠나는 들뜬 마음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자 하는 것이 아닐런지.
 
휴가떠나면서 필수적으로 챙겨가는 과일, 비록 부피는 가져가기에 짜증 날 정도로 크지만 그래도 혀끝으로 느껴지는 시원함과 달콤함을 맛본다는 생각에 파란색,노란색으로 포위한 수박을 낑낑대며 손바닥과 손마디가 움푹 파일정도의 중량을 기꺼이 감내하면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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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오전 서울 LG텔레콤 폰앤펀 종로점에서 중복을 맞아 고객들이 수박빨리
                  먹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자료출처:뉴시스)


요즘 같으면 회사에서 퇴근하기가 싫다. 에어콘 밑에서 하루종일 시원하게 일하다가 푹푹찌는 사우나 느낌이 드는 집으로 들어가야 하니 어찌 좋겠는가? 그래도 한마리의여우와 두마리의 토끼들을 보기 위해서 "이까이것 뭐 참을 수 있지" 마음속으로 외치며 용감하게 문을 두드린다.

운전할 때도 크락션을 누르지 않는 습관이 몸에 벤 탓인지 웬만해서는 초인종을 누르지 않는다. "누구세요?" 문 너머로 초등학교 3학년 첫째 딸아이가 나의 문 두드림에 반응을 한다. "아빠다. 얼릉 문열어도. 더버 미치겠다"

둘째 7세난 아들로부터 황당질문 받다

집안으로 들어온 나에게 둘째 7살난 아들이 묻는다 "아빠! 차가운 수박이 달까요? 미지근한 수박이 달까요?" 질문을 받은 나는 골똘이 생각하는척 하다가(첨부터 알지못했지만) 음음..
가벼운 신음소리를 내다가 "예전에 알았는데 지금은 잘 생각이 안나는 걸"하고 답변하고서는 아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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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4월 경남고성 세계공룡엑스포 전시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다. 나~ 멋지죠 하하.

둘째 7세난 아들로부터 한 수 배우다.

"아빠! 차가운 수박이 더 달아요. 왜냐하면 '과당'때문이예요"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해서 어디서 알게되었냐고 아들에게 물었답니다. "메이폴 스토리에서 읽었어요" 평상시 책을 많이 보는 둘째는 여러가지로 상식이 풍부해서 가끔씩 놀라는 적도 있었다. ㅎㅎ 그렇다고 고슴도치는 아니니 놀리지는 마세요..

아들이 본 책에서 "차가운 수박이 단 이유"를 살펴보다.

대부분의 과일속에는 과당과 포도당이 들어 있다고 한다. 과당, 포도당이 뭐냐구요?  단맛을 내는 당이랍니다. 우리가 설탕을 먹으면 단맛을 느끼지요? 과당은 설탕보다도 더욱 더 달지만 포도당은 설탕보다는 덜 달답니다. 과일에 과당과 포도당이 많을수록 더 달고 맛있습니다.

과당은 차가울수록 더욱 더 달게 변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냉장고에 과일을 넣어 두면 과일이 차가워지지요? 이때 과일 속 과당도 미지근했을 때보다 훨씬 달게 바뀐답니다.

수박을 맛있게 먹는 비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수박 차게해서 드시는것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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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폴스토리 과학퀴즈 본문내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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