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배신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직접쓴칼럼 2007. 10. 13. 22:55
삼국지를 읽어 보면 조조의 원칙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그건 바로 '섬기는 주인을 배신하고 적에게 팔아먹는 파렴치한은 살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조는 자신과의 전투에서 죽기 살기로 달려든 장수들은 싸움에서 승리한 후 자신의 부하로 삼거나 죽었다. 죽인 이들을 충성심이 강한 충신들로써 조조의 부하가 되기 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한 자들이었다. 이들에 대해서는 조조는 장례를 후하게 치루어 주고 그 장수의 인간성을 높이 세워 주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게 한 자일지라도 주인을 배신한 자는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후 반드시 처참하게 죽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이럴때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관의 문제이지만 이들이 최종 선택을 하기전 반드시 되새겨 보아야 할 대목인 것 같다.

50억에 바꿔먹은 3조원 기술…포스코 前 관계자 구속[쿠키뉴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종원)는 12일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철강재 제조기술을 빼돌린 뒤 거액을 받고 중국 철강사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술컨설팅 업체 대표 L씨(52)와 전무 L씨(49)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각각 포스코 기술개발실과 기술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이들은 지난해 8월 퇴사에 앞서 철강재 제조기술이 담긴 파일 1천48개와 조업기술이 적힌 책자를 빼돌린 뒤 올해 5월 중국 모 철강사에 50억원을 받기로 하고 자료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중국 철강사로부터 약정금의 일부인 13억9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중국 철강사에 넘긴 기술은 포스코가 10여년 동안 150명의 연구인력과 450억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것이다. 이 기술은 무엇보다 기존 제조방식과 달리 생산공정이 간단해 원가 절감은 물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어서 만약, 다른 철강사에 적용될 경우 중국 매출 감소와 세계철강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포스코가 입게되는 피해규모는향후 5년간 2조8천여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신이 근무한 회사의 기술을 팔아 먹은 놈들이 잡혔다는 뉴스를 접하고서 요즘 읽고 있는 삼국지의 내용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 보았다.

조조가 다시 살아 온다면 이들을 어떤 식으로 든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민족의 자존심을 팔아먹은 뻔뻔스러운 산업스파이들에 대해 엄벌로써 다스려 재발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흘려 오랜세월동안 일구어온 기업들을 인간성이 들떨어진 몇몇 놈들의 손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져 내려서야 되겠는가.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몇천도를 훌쩍 넘는 용광로 옆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쇠를 만드는 근로자들을 텔레비젼을 통해 보았다면 이런 더러운 짓거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국내 산업의 여러분야에서 이러한 기술유출의 유혹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당신들의 일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우리 민족 모두를 어떤 곤경속에 빠지게 하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신들의 부모님들은 전쟁의 폐허속에 먹을 것 하나 없이 옥수수 죽으로 삶을 연명하면서 우리나라를 오늘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부모님들이 피땀흘려 일구어놓은 삶의 터전을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오늘날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기술유출은 민족을 팔아먹는 매국노 짓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