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스토리텔러

12월이면 한해동안 자기가 한일에 대해 평가를 받는 일이 많아진다. 방송을 하시는 분들이 연말에 각종 방송시상식에 참석해서 한해동안 자기가 한 작품에 대해서 평가를 받는 것 처럼 회사에서도 인사고과를 통해 승진발표가 이루어진다.

어찌보면 회사라는 조직도 이런 승진제도 땜에 움직인다고 볼 수도 있다. 승진을 하기위해 한해 동안 실적내느라 뼈빠지게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승진도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서 정확한 평가를 통해 공평한 승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데에서 문제가 많다. 각설하고 승진발표하는 날이면 죽어나는 것은 소주다. 승진한 사람은 기분이 좋아서 한잔하고 승진에서 탈락한 사람은 기분이 나빠서 한잔하고 이 가운데서 돈버는 소주장사가 최고네.

어제 알고있는 거래처에서도 많은 승진자 발표가 있었다. 그래서 그냥 있을 수도 없고 해서 경축전보라고 하나 보내야지 생각하면서 인사발표 자료를 지역별로 분류해서 우체국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끊고 열심히 받을 사람 정보를 텍스트 파일로 저장해서 집근처의 B우체국으로 향했다. 그때시간 오후 3시 45분이었다. 연말이어서 그런지 도로도 많이 막히고 B우체국근처도 굉장히 복잡하고 많은 차들로 분주했다.

B우체국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경축전보 담당자에게로 가서 경축전보를 보낼려고 왔다고 했다. 담당자가 말하기를 받는 사람이 몇분이나 됩니까?하고 물었다. 23명 정도된다고 나는 말했고 그 담당자가 저장된 파일이 있으시면 우체국 컴퓨터를 이용해서 인쇄를 좀 해주시면 안되겠냐고 물어서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담당자가 시키는데로 해서 담당자에게 주었다.


B우체국 직원은 열심히 한꺼번에 경축전보를 보낼려고 시도를 해보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텍스트파일을 컴퓨터가 입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정리를 해야 되는 것 같은데 그런 작업을 하질 않고 그 텍스트파일을 무조건 업로드할려고 하니 자꾸 에러가 나서 작업이 되질 않는것 같았다. 결국은 B우체국 직원이 이야기 하기를 죄송합니다. 저는 방법을 잘모르겠는데 A우체국으로 가시면 안되겠습니까?라고 이야기를 해서 어쩌겠냐. 나는 하는 수 없이 복잡한 차들을 요리조리 피해서 A우체국에 도착해서 경축전보 담당자에게로 가서 경축전보를 좀 보낼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더니 가지고 온 텍스트 파일을 달라고 했다. 텍스트 파일을 편집기를 이용해서 뚝딱뚝딱 편집하더니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 경축전보를 다 보내는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관인 우체국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이렇게도 지점별로 달라서야 말이되겠는가. 표준화된 업무프로세스를 제일로 자랑하는 관공서의 업무처리가 불과 10km도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나라 우체국 어디를 가던지 시민들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직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업무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