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심형래 평가 자제해야

직접쓴칼럼 2007. 8. 4. 22:25
9일 동안의 기나긴 휴가의 막바지에 이르러 드디어 디워를 가족과 함께 보았다. 워낙 블로그에서 최고조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영화라서 무언가 나도 발견해야 겠다는 심정으로 한 손에는 볼펜을 한 손에는 메모지를 들고서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 없이 당당하게 극장으로 들어가 예약한 좌석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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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화면과 디워 사이트 갤러리의 화면들

한국적 전통문화 알리는 계기 마련

한국과 미국과의 시.공을 초월한 스토리 전개는 엉성한 구석이 없지 않았지만 그런데로 유추해석은 가능할 정도였다. 한국의 전설속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린 이 작품은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이무기, 여의주, 용등의 한국적 용어를 각인시켜 주었다.

영화감상의 주안점을 다르게 보는 시각 필요

전체적으로 영화의 컴퓨터그래픽은 국내作 개봉 영화중에서 가장 뛰어났다라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 스토리의 전개의 미흡한 부분과 앞 뒤 이야기의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디워 영화를 감상하는 주안점은 스토리의 내용을 통한 찐한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기 보다는 기냥 박진감 넘치고 사운드 빵빵하고 그때 그순간 스트레스를 확 푸는 느낌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됨으로 그러한 측면으로 보았을때 이 영화는 성공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한국식 단기효과 거두려는 식의 평가는 자제해야

여러 매체에서 심형래 감독의 작품에 대해서 보다는 심형래라는 인간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갑론을박이 많은 것 같다. 심형래의 반충무로 진영에서의 성공을 축하하는 네티즌들과 심형래의 반대진영에서 혹평을 하고 있는 감독등 모두 한국 영화의 발전을 기대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한 베어백,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승리의 뒤안길에서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그 뒤를 이은 코엘류 감독등 그들은 한국축구팬들의 단기적 기대를 충족시키기 못해 물러난 감독들이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패배에 대단히 인색하다. 패배를 발판으로 더 큰 성공을 불러오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줄 만한 도량이 부족한 것 같다.

심형래의 영화인생은 이제부터 시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칭찬과 격려가 폭발적임에 괜스레 걱정부터 앞서는 것은 왜일까? 한국축구팬들의 극성스러움이 오버랩되기 때문일 것이다.

디워의 성공은 심형래 자신에게 또다른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디워 단 한편의 영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10여년 동안의 어려운 항해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디워는 영화인 심형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데뷔작에 지나지 않는다. 디워를 만드는 각각의 작업요소들은 더 나은 대작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도구들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영화 발전은 팬들의 역할이 중요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아니 우리나라의 문화컨텐츠 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부터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절실이 필요하다.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정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하더라도 아니 실패하게 되더라도 아낌없는 격려가 필요할 것이다. 그 격려로 하여금 신지식인 심형래를 단지 단어에 불과한 추상적인 '신지식인'이 아니라 구체적인 '신지식인'으로 탈바꿈하여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영화 지식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충무로와 함께 가야

심형래씨의 그동안의 힘든 삶의 역경들은 디워의 성공이 입증할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의 자막을 통해 구구절절하게 자신의 삶의 노력과 힘들었던 지난세월을 구차하게 팬들이 알아달라고 할 필요가 있었을까. 빨리 편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충무로 반대진영에 서서 계속 영화인으로 남기보다는 이제는 충무로와 함께 한국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멋진 영화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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