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직접쓴칼럼 2007. 10. 25. 15:38
나른한 오후 사무실 한 켠에 몇 명이 몰려앉아 나누는 담소 내용을 엿들으며 자연스럽게 대화에 합류 했다. 대화의 내용은 조금 있으면 입주하게될 새 아파트들에 대한 분양가격에 대한 내용이었다.

정부가 해마다 아파트 분양가 때려 잡는다고 아우성 치면서 신문과 방송으로 떠들어 댔는데 여기 대화내용으론 그런 행위들이 무용지물이었음으로 드러난다.

여긴 지방이라서 그래도 좀 덜 하긴 하지만 국민소득이 전국에서 제일 높다고 하는 울산이라 그런지 시내 B급 지역이 평당 700만원~800만원을 웃돌고 A급 지역이 평당 1,000만원~1,500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이번 정부들어 국가균형발전의 시책으로 새로 짓게될 혁신도시 근처는 B급 지역의 2배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평당 1,400만원선이라고 하니 입이 짝~ 벌어질 정도다.

32평 기준으로 볼 때 분양가격이 4억5천만원 정도이고 각종 세금하고 세간도구들 좀 바꾼다고 칠라면 5억은 족히 들어간다. 혁신도시 들어서면 주로 관공서가 대부분일 껀데 그 옆에 살면은 뭐가 그리 좋아서 이리도 사람들이 몰리는지 이해가 잘 가질 않는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도 좀 오래되고 평수도 작고 해서 가끔씩 아파트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 이야기를 내용중에 모두들 자기가 입주하게될 새아파트의 평수와 내부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한참동안 들으니 웬지 쥐뿔도 없는 나도 아파트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중에 한명이 이번에 새로 장만한 아파트에 들어갈 비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5,000만원 정도를 대출받았다고 한다. 그 대출비용에 대한 상환방법은 5년동안 월 120만원씩 갚는다고 한다. 이런 엄청난 금액을 갚으면서도 생활이 유지되는 이유는 이 분은 대기업 종사자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나는 월 120만원이면 우리집 생활비의 절반인데 엄두가 나질 않는 금액이었다. 다른 것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데 급여부분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웬지 기가 죽는다. 차이가 나도 넘 많이 난다.

울산지역은 전통적 제조업이 강한 지역이라서 오랫동안 직장생활로 잔뼈가 굵은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신다. 그분들의 직장생활 경력은 대부분 20년이상이라서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이 상당하다. 그분들의 재테크 수단으로써 가장 안전한 것이 아파트 구입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들의 연봉수준으로 가늠해 보았을때 현재 울산지역의 아파트 시세가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 중소기업에 다니는 저로써는 이런 분위기는 웬지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대기업의 성공이 중소기업의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라는 것은 왜 알지 못하는 것일까? 대기업의 원가절감의 수단이 중소기업의 납품가 하락으로 귀결되어도 중소기업은 묵묵히 그대로 따르면서 대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가 없으니 17대 정권에서는 좀 바뀌어야 되질 않나..

"나혼자 잘살면 무슨 재미.. 같이 잘살면 좋은텐데.." 라는 어느 노인의 시름에 찬 목소리가 귓전에 들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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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주자 후보 홈페이지 캡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 해소는 과연 해결방법이 없는 것일까? 얼마전 청와대에서도 대/중소기업간 상생화해 협력방안을 찾자는 회의를 가진적도 있었는 것 같은데.. 정치적인 의미일뿐 실제로 구체적 실현방안을 찾질 못했는가? 아니면 뜨거운감자로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인가?

17대 대선후보님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 해소방안에 대해 구체적 공약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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