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문화 이대로 좋은가?

생활이야기 2007. 10. 29. 16:59
새 생명의 탄생은 예나 지금이나 집안의 대를 잇는다는 측면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하다. 그 생명 탄생의 1년이 되는해에 돌잔치를 연다.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절 애기가 태어나서 백일이 지나고 돌이 지날때까지 아무런 탈없이 살아 있다는 것은 옛날 사람들에겐 엄청난 축복이었다. 그러한 축복받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웃 사람들을 불러다 놓고 잔치를 벌였다. 그 유래를 네이트닷컴의 임신육아편에 실려있는 내용으로 살펴보면

아기가 태어난 집은 금줄이라고 하여 남아일 경우에는 고추·짚·숯을, 여아일 경우 짚·숯·종이 또는 솔잎을 왼새끼로 꼬아 대문에 달고 다른 사람의 출입을 막았다.
태어난 아기를 위한 의례는 여러가지가 있어, 먼저 태어난 지 7일째 되는 날을 '한이레' 또는 '첫이레'라고 했다. 이때는 쌀깃(강보라고도 함)을 벗기고 깃 없는 옷을 입히며 움직이지 못하게 동여맸던 팔 하나를 풀어 놓았다. 그 뒤 다시 일주일이 지나면 깃 있는 옷에 두렁이를 입히고 나머지 팔 하나를 풀어 놓았다. 다시 일주일이 지나면 비로소 아래위의 옷을 맞추어 입히고, 그 동안의 금기가 풀리면서 금줄을 거두고 이웃이나 친척들이 아기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세이레가 지난 다음 아기에게 가장 큰 의례는 역시 백일이다.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고 계절(季節)마다 현저한 기온의 변화와 알지못하는 병으로 인하여 영유아의 사망률이 대단히 높았던 옛날에는 백일안에 죽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하나의 생명체로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하는 행사가 곧 백일이다. 백일에는 친척과 이웃 등 손님들을 초대해 성대하게 접대하였고, 손님들은 명(목숨)이 길라고 실이나 옷을 가져와 축하해 주었다.

다음으로 큰 의례는 아기가 태어난 지 1주년 되는 날인 돌이다. 이제야 비로서 가족의 한 성원으로 인정을 하는 돌잔치는 예부터 관습처럼 행해지는 축하행사로, 왕실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멀고 가까운 친척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벌이고 손님들은 여러가지 선물을 가져와 아기의 장래가 잘되기를 축하해 주었다. 이날에는 '돌떡'이라하여 백설기나 수수팥떡을 만들어서 손님은 물론 이웃에게도 돌리는데, 많은 사람이 나눠먹어야 아기에게 좋다고 여겼으며, 떡을 받은 집에서는 빈 접시를 보내지 않고 실, 의복, 돈, 반지 등의 선물을 접시에 담아 보냈다고 한다.

이러한 돌에 대한 행사는 중국·일본에서도 고대부터 있어 왔으며 한국에는 『국조보감(國朝寶鑑)』정조15년 6월조에 궁중에서 돌잔치를 벌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수광의『지봉유설(芝峰類設)』인사부(人事部) 생산편(生産篇)에는 중국의 『안씨가훈(顔氏家訓)』을 인용하여 한국의 돌잔치 풍습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또한 경축행사로서 왕실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행하여진 것으로 알려진다.

예전의 이러한 돌문화가 그대로 오늘날까지 답습해 내려오는데 예전에 가지고 있던 의미는 많이 퇴색된 것 같고 상호부조 식으로 내가 누구네 돌잔치에 갔으니까 누구네는 응당 선물을 가지고 와야 되고 누구네가 돌잔치에 왔으니까 응당 나도 가야된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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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80년대, 90년대 초반 하더라도 돌상은 보통 집에서 차렸는데 요즘은 대부분 시내인근의 부페에서 돌잔치를 한다. 생활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니 집에서 보다 부페에서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은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에 좀 들지 않는 부분은 아기의 탄생을 축복해 주러가야 하는 그자리에 심적 부담을 느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인즉슨 일인당 20,000~30,000원 하는 부페에 50,000원 들고 가족들 몽땅 데려가서 축복해 줄려고 하니 속보이는 것 같아 혼자 가기 일쑤고 혼자가서 앉아 있자니 말상대가 없어 뻘쭘이 있다가 적당한 기회봐서 인사하고 돌아나와야 한다.

집에서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자식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것이 더 바랄나위 없이 좋겠지만은 시대에 따라 굳이 부페에서 돌잔치를 해야한다면 너무 비싸고 고급스러운 장소를 택하기 보다는 가격 저렴하고 오는 사람도 부담을 느끼지 않은 장소로 정해서 오는 이들로 하여금 부담을 느끼지 않고 정말 축복받는 돌잔치가 되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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