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값 어디까지 진실일까요?

생활이야기 2007. 10. 28. 21:40
밑지고 장사한다는 장사꾼들의 말은 믿으면 안된다는 통설이 있다. 그만큼 장사치들의 셈실력은 뛰어나다. 요즘은 대부분 대형마트들이 생겨서 물건을 정가대로 팔다보니 물건을 붙들고 실갱이를 벌이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방은 더더욱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든것 같다. 서울에는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등 재례시장에서는 이런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가 있을 것 같다. 20년쯤 거슬러 올라가 부모님을 따라 시장에 한번씩 따라 가서 어머님의 물건값 흥정모습을 바라볼 때면 입이 따악 벌어질 정도로 고단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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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고싶은 물건을 고르신 후 가격흥정에 들어간다. 일단 50%이상 깎은 가격으로 팔테면 팔고 말테면 말라는 식의 어머님에 흥정은 주인아저씨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신다. 주인아저씨와의 흥정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흥정이 결렬되면 과감하게 옆에 있는 다른 가게로 자리를 옮기신다. 이런 식으로 여러군데 다니다 흥정의 여지가 별로 없을 땐 그중에서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한 가게로 다시금 찾아가서 "에이 내가 손해 좀 보지 뭐"하시면서 물건을 구입하신다.

이런 광경을 목격하거나 경험하신 대부분의 40대 이상의 어르신들은 물건값 흥정하는 맛을 잊지 못해 아직도 재례시장을 기웃기웃 하시는 분들이 많다. 깎은 물건값이 실제 물건값보다 더 비싼 값을 치렀을 지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가격을 깎았다는 자부심으로 말이다.

자 그렇다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우리 어머님과 동년배의 많은 어르신들에게 물건값을 과연 싸게 매겼을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장사치들은 최초 물건값을 부를때 아예 손님들이 깎을 것을 예상하고 미리 선수쳐서 원래 물건값의 몇 배를 아예 불러 버린다. 그리고 손님이 원하는 수준으로 흥정을 하면서 깎으면 밑지는 척 엄살을 부리며 손님들의 비위를 맞춘다.

요즘은 인터넷, TV홈쇼핑등 물건 가격이 전국적으로 공개되어 있다보니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한 정보 수집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과거 시장에서의 그러한 터무니 없는 가격 흥정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마진 얼마 못남기면서 물건을 팔지는 않는다. 요즘은 물건 가격보다는 물건의 품질을 다양하게 만들거나 제품의 질을 속여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목욕탕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때수건을 예를 들어보자. 흔히 목욕탕에 가서 때수건이 없을 때 때수건을 한장 사면 500원이다. 어느 목욕탕이든지 이 가격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목욕탕마다 때수건의 질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때수건의 뚜께가 차이가 난다. 때수건의 가격이 500원인데 이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줄어들거나 재사용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가격을 그대로 둔채 두께를 얇게 만들어 재료비를 줄인다.

사무용품으로 요즘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복사용지 마찬가지다. 가격은 그대로 둔채 복사용지의 그램수를 조정하여 똑같은 제품인양 소비자들에게 공급되어 진다.

가격을 올리지 않고 물건을 파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기업의 원가절감으로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본래 사용되어져야 할 재료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물건을 고를때 물건의 가격만 보지 말고 그 물건의 성분과 함량등 기본적인 사항들을 숙지하여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근절시키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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