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태안군 기름유출 현장 감동

직접쓴칼럼 2007. 12. 15. 21:41
서해안 기름유출사고에 대해서 오래전 부터 듣고 있었지만 그 정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방송된 MBC 라인업을 보고서 어느 정도 심각한지에 대해서 알았다.

서해안 태안군 해안가 곳곳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자연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기름이 범벅이 된채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채 유출된 기름속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작은 꽃게들, 온통 시커먼 기름으로 범벅이 된채 날개짓 하지못한채 멍하니 바다만 보라보고 있는 새들을 보노라면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 일을 저질렀는지 느끼게 한다.

서해안 기름유출현장에 따뜻한 온정의 자연봉사자들의 손길이 차가운 겨울에 훈훈한 기운을 감돌게 하고 있다. 댓가가 생기는 일도 아닐진데 독한 기름 냄새의 역겨움을 참아가면서 유출된 기름의 조금이라도 더 수거할려고 안간힘을 쓰시는 자연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토록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었던가 생각되어 진다.

황혼의 삶을 즐기셔야 할 70대, 80대 노인분들도 자신들이 평생 먹고 살았던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광경을 앉아서 볼 수 만 없다고 생각하시고 흡착포대신 집에서 입고 계시던 내복 또는 헝겊등의 면으로 갯바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닦아내시는 모습에서 당장이라고 태안군 사고현장으로 달려가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한다.

라인업팀의 오늘 방송이 보여주기 위한 또는 생색내기 위한 방송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거부반응이 처음에는 생겼지만 볼수록 그러한 생각이 차츰 사라지고 사고현장을 국민들에게 사실 그대로 알리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더욱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공인의 행동이 비록 가식적으로 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한사람 한사람의 행동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나게 크다. 물론 전부 다 가식적으로 행동한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을 것이다. 갯바위 사이에 고여 있는 기름 덩어리를 바께스로 퍼 담아서 멀리 육지로 옮기고, 바다 멀리 배를 타고 가서 흡착포로 떠다니는 기름덩어리를 제거하느라 고생하신 라인업 출연진과 스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구호의 손길이다. 주 수입원인 바다가 기름 오염으로 인해서 황폐해졌으니 당장 끼니 걱정해야 하고 오염된 환경으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은 더욱더 나빠질 것이니 국민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이들이 용기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빨리 대선을 치루고 나서 하루속히 기름유출 피해지역에 대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도 필요할 것 같다. 하루 이틀 관심을 가지고 도와준다고 해서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출된 기름의 많은 양을 수거하는 길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 짧은 시간안에 많은 자원봉사들이 동원되어 최대한 많을 기름을 수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나타나는 우리민족의 저력이 사상최대의 해양사고인 이번 태안군 기름 유출사고 현장에서도 빛을 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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