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루터킹이 필요한 축구경기장

직접쓴칼럼 2007. 8. 25. 12:20
울산에서 열린 한국과 토고전에서 2대 1의 승리의 기쁨을 안겨준 세계청소년월드컵 경기 잘 보셨나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도 할 겸 해서 인근에 있는 축구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축구에 남다를 열정을 가지고 계시는 정몽준국회의원의 배려인지는 몰라도 울산에서 굵직굵직한 축구경기가 개최되는것에 대해 내심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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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종합운동장내의 대형 스크린 화면

생전 처음으로 축구장에서 축구 경기를 관전하는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수많은 관중속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남녀노소 하나되는 모습은 정말로 좋았습니다. 현장에서 축구를 관전하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반전에 우리측 선수들이 다소 좋지 않은 팀 플레이를 보이면서 선제골을 토고측에 빼앗겼으나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반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후반에 드디어 승리골이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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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점골 넣는 장면을 흐릿하게 포착했습니다. 아쉽게도 결승골의 사진은 찍질 못했네요 

하지만 한가지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축구장에서 축구를 관람한 경험이 전무해서 그런지 받아들이기가 몹시 힘든 일은 바로 경기 운영진의 좌석 구분이었습니다.

경기 관람표 예매시 가격에 따른 좌석 구분은 어디에서나 흔한일이기 때문에 용인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서 사람의 지위 고하를 따져서 좌석을 구분하는 것은 기분이 굉장히 좋질 않았습니다.

특히 초청객 지정석이라고 정해진 곳은 시합이 시작된 후 자리가 많이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윗사람의 지시사항이니 일반 관람객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통제하는 모습에 괜스레 나 자신이 무력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하도 화가나서 경기 시작후 끝날때까지 초청객의 좌석들을 지켜보았는데 끝날때 까지 텅텅 비워 두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일반인들이 관람하는 좌석들은 사람들로 붐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저기 저 빈 좌석에는 가서 앉을 수가 없으니 이 어찌 형평성의 논리를 따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냥 이런일도 있구나 하고 그냥 지나칠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서 우연찮게 인종 차별에 맞선 인권 운동가 '마틴루터킹' 책을 읽게 되면서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책 내용중에 논리적으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유사한 내용이 있어서 비교하여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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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청된 VIP 고객들만 앉는 좌석들의 모습인데 군데 군데 비어 있는 좌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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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관람객들이 앉는 좌석들의 모습인데 앉아있는 사람 서있는 사람이 빽빽하다.

1955년 미국에서는 인종 차별이 몹시 심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버스에 넷째 줄 좌석까지는 흑인이 절대로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설령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하더라도 흑인들은 자리에 앉을 수가 없었지요. 임산부나 노인 또는 병약자라 할지라도 자리에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빈 자리를 두고 흑인들은 서서 목적지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한 인권운동가 마틴루터킹은 '버스 안 타기 운동'을 벌여 1956년 11월 13일, 미국 최고 법원에서 흑인과 백인의 자리를 나누는 것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아내면서 마틴루터킹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고 지극히 나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받은 좋지 않은 기분이 어느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초청된 손님만 앉는 자리라고 하더라고 경기 시작후 비어 있는 좌석에 대해서는 일반관람객들도 앉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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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의 정체성을 망각한 요즘 정치판

직접쓴칼럼 2007. 8. 11. 11:55
8월 5일 또 다른 정당이 한개 만들어졌다. 정당은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핵심인물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국민들에게 있어선 상당히 중요한 집단이다. 집단을 이루고자 할 때는 먼저 그 집단이 모여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하고 그 일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뚜렷해야만 한다.

정당들의 이합집산이 비단 오늘날의 일만은 아니지만 대선을 4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새로운 정당의 탄생은 해묵은 쟁점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을 때 개인의 인물됨이나 능력의 출중함을 보고서 뽑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 과거 경험상으로 볼 때 대부분 정당을 보고 국회의원을 뽑는 경우가 흔한 일이다. 정당을 보고 뽑는다는 것은 정당의 정체성이나 정책들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합당한 것인지를 먼저 평가한다는 것이다.

민주신당 강령 전문

민주신당은 "동학농민혁명의 사람존중정신, 항일독립운동의 애국정신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건국정신 그리고 4월혁명,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민주항쟁 등 반독재 민주화정신의 숭고한 가치들을 계승한다" "국민의 정부 이래 민주정부가 추진해온 정치사회개혁, 경제정의실현 그리고 남북화해협력의 성과를 계승한다" "독선과 분열을 단호히 절연하고 대통합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창조를 위해 지금까지 민주·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제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연대하여 ‘어느 한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책임 있는 개혁’을 추구하는 새로운 국민정당이다" 라고 정당의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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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합민주신당 홈페이지의 정당 강령 전문내용
 

민주신당은 대부분 열린우리당 탈당의원들로 구성되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헤쳐모여식으로 만든 정당'이라는 일각의 비난을 받고 있다.

탈당 국회의원들은 모두들 자기 변호성 발언을 하면서 탈당을 정당화한다.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외부의 탓으로 돌리곤 한다.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성원와 지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치 인생을 공고히 하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17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열린우리당 손을 들어 주었다. 국민들은 민주.평화세력 들에게 과거의 구태정치를 타파하라고 주문을 하면서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그들의 정치는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었다. 그들을 지지했던 지지자들마저 하나 둘씩 그들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그들의 실정은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고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만 했다.

이러한 식의 헤쳐모여식 정치는 우리나라 정치를 퇴보시키는 원인이 된다. 정당은 장기간 존속되어야 한다. 정치는 장사하는 것과는 다르다. 만들어서 팔아보고 안팔리면 다시 만드는 식의 정치는 빨리 청산해야 할 그야말로 정치판의 구태다.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한다

정치인들이 늘상 하는 말이 무엇인가. 바로 '책임 정치'이다. 책임 정치란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문제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책임지는 자세야 말로 민주정치의 핵심이다.

일이란 하다보면 잘될 수고 있고 잘 안될 수도 있다. 잘된 일에 대한 공은 자기의 치적으로 돌리고 잘 안된 일에 대해서는 감추거나 회피에 급급해서는 안된다.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변명으로 일관해서는 미래가 없다. 자신의 문제를 시인하고 똑같은 시행착오를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자세가 우리 정치판에 확산되어야 한다.

민주신당의 현 정부 실정에 대한 책임의 연장선상에 있어

민주신당은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안고 가야 한다. 그러한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남겨둘려고 하는 꿍꿍이 속을 국민들이 모를리 없다. 국민들이 바보는 아닐진데 그러한 정치판의 협잡을 모를리가 없다. 여당 열린우리당 소속의원으로서 받은 여러가지 혜택이 있을진데 이제와서 헌신짝처럼 버리고 제 살길 찾아 떠나는 철새 정치인들을 보고 있으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왜 열린우리당에 남아 있으려니 앞날이 훤히 내다 보이기도 한단 말인가? 왜 잘못했으면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날려고 노력해야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일관하는지. 그러고도 '미래를 창조하는 개혁정당'의 구성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과거에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명확하고 분명한 원인규명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창조한단 말인가.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지금 민주신당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정당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헤쳐모여식 정당이 아니라는 그들의 변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당당하게 열린우리당의 정치이념과 강령을 계승하여 보완 발전시킨 당이라고 뜻뜻하게 밝혀야 한다. 그런다음 그들이 주창하는 미래창조를 위한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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