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커밍아웃'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야

직접쓴칼럼 2007. 8. 17. 09:30
성공한 사람들은 으레 학력이 괜찮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많은 우리사회는 학력위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만드는 잠재적 幇助者 방조자이다. 학력이 시원찮은데 성공을 이룬 이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은 냉혹하다. '뭔가 이상하다' '요행이 있는것 같다' '저런 학력으로 어떻게 저런 성공을 이루어 냈을까' 등등 그야 말로 별의별 상상을 다해 어떻게 해서든지 그 사람의 성공의 가치를 저평가 할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학력 위조'라는 범법행위가 정당화되지는 못한다. '학력 위조'는 엄연한 범죄행위다. 자신의 양심을 파는 행위이다.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학력 중시' 풍토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모르나 방법이 옳지 않다.

사회 곳곳에서 학력위조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검찰을 비롯한 시.도 교육청에서 대대적으로 학력위조 사범을 파악하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육청은 사교육비 문제의 본거지인 학원가에 대해서 학원 선생님들의 학력위조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질서가 무너지면 국가 존립마저 위협받는 더 큰 위기로 치닫을 수도 있다.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학력 위조' 풍토를 근절시켜야 한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잘못을 먼저 반성할 수 있어야 하겠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의 원인은 사회에 있다고 한다면 성숙된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갖출 수 없다.

공인들의 '학력 커밍아웃' 선언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면은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자기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자기를 믿고 신뢰해준 국민들에게 배은하지 않는 자세야 말로 진정한 공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격려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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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언론을 통해 학력 허위와 관련하여 보도된 공인들

'학력'과 그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자신의 과거 전력을 낱낱이 밝힘으로써 앞으로의 삶을 떳떳하게 살겠노라는 그들은 오랜시간동안 '학력 위조'라는 죄의식이 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면서 괴롭힘을 주었을 것이다.

이와달리 사회의 이러한 분위기에 전혀 동참하지 않고 있는 조직이 있다. 알게 모르게 엄청난 진실들이 쏟아질듯 한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바로 정치하는 사람들이다. 검찰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사실 확인 중에 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선거철만 되면 각종 홍보물 전단지에 찍혀있는 후보자의 약력은 千態萬象 천태만상이다. 일부는 아예 학력을 기재하지 않는 후보도 있다. 일부는 XX 경영대학원 수료 또는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등 표기내용도 다양하다.

대학설립의 취지가 돈,돈,돈  오로지 돈 벌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세상이다 보니 최소한의 양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학력이 필요한 사람들과 '錢 쩐'밖에 보이지 않는 대학과의 절묘한 가치관의 조화는 '학력 만능 주의' 사회를 탄생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역사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지만 옛날 양반, 상놈 편가르기 하던 시절 돈을 많이 벌었던 상놈들이 양반 문서를 싸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오늘날 우리의 이 근성들이 어쩌면 역사속에서 면면히 내려져오는 사라지지 않는 우리의 미풍양속은 아닐런지.

이유야 어찌됐건 올해는 대선, 내년에는 총선 많은 정치 후보생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 같은데 미리미리 자신들의 학력에 '거짓'은 없는 지 살펴보고 현재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학력 커밍아웃'을 하는 것처럼 같이 동참하는 모습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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