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기업의 디지털전환 전략이 우선이다

경제이야기 2021. 12. 27. 01:14

생산 효율성 높이고 변화에 빠른 대처 가능한 스마트공장
효과적 구축 위해 ERP시스템·현장 데이터 결합 모델 필요
정부·기업, 업무 프로세스 디지털전환 방안 고민해야 할때


제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각국은 ICT를 접목한 다양한 제조업 혁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제조업 혁신을 위해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만 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에 대한 표준 정의는 없지만 컨설팅회사 딜로이트(Deloitte)는 스마트공장을 “생산 전략에 기반을 둔 제조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공급망관리 통합 관점의 QCD(Quality, Cost, Delivery) 및 제약 관리로 생산 운영을 신뢰성 있게 수행하는 공장”으로 정의하고 있다.

(출처:Unsplash)

대한상공회의소는 스마트공장을 기술에 따라 기초수준, 중간수준1, 중간수준2, 고도화수준 등 으로 구분하고 있다. 기초수준은 기본적인 ICT를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활용해 생산관리를 하는 공장이고, 중간수준1은 다양한 ICT를 활용한 설비 데이터의 자동 수집, 협력사와 데이터 공유를 통해 기업 운영 자동화를 지향하는 공장이다. 중간수준2는 협력사와 설계 정보 공유, 자동제어 기반 공정운영 최적화,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공장이며, 고도화수준은 사물·서비스·비즈니스 모듈 간 실시간 대화 체제 구축, 사이버공간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공장이다.

딜로이트는 스마트공장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요건으로 정보기술, 운영기술, 자동화기술 등 3가지 기술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3가지 기술 기반 위에 센서(Sensor), 제어(Control), 작동(Actuator) 등의 기능을 갖출 때 비로소 스마트공장을 통해 기업은 제품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품질),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효율성),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민첩성)이 가능하다.

기업이 보다 높은 수준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생산과 연계된 업무인 수주부터 생산계획수립, 작업지시, 자재소요량전개, 생산관리, 품질관리, 생산실적관리, 재고관리, 납품관리 등의 기업 내부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전산화가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 중소기업의 경우 회계시스템을 제외하고 ERP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경우가 드물다.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업무 수행에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2000년대 초반 ERP 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 대책으로 1만개 중소기업의 ERP 시스템 구축 지원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다. 하지만 ERP 구축에 참여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실패를 경험하고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업무방식으로 되돌아갔다.
문제가 발생하는 영역에 땜질식 처방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은 효과가 작을 뿐 아니라 비용 또한 많이 든다. 정보기술(IT), 운영기술(OT), 자동화기술(AT) 등을 모두 고려한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ERP 시스템의 정형 데이터와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정형 빅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공장의 최적화 운영 및 기업 경영의 효율적인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업무 전반적인 통합 관점에서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전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스마트공장 구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대상 기업에 대한 디지털전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데이터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기존 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등 최종적으로 기업의 경영 성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관점에서 필요한 과제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중소기업 표준 디지털전환 전략 수립을 포함해야 한다. 방법론을 개발하고 전문가를 양성한 후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 전략 수립부터 진행해야 한다.

원문 : 울산매일, http://m.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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