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한나라당 경선과정

정치이야기 2007. 8. 17. 18:00
한나라당의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8월19일이면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두 번의 쓰라린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던 야당 진영에서 2007년 새롭게 도전할 대선후보를 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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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키뉴스에 실린 두 후보의 모습

아직까지 두 경선후보들에게서 밝혀내지 못한 의혹의 사건들이 많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선에서 또다른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둘 중 누가 대선후보가 될런 지는 아직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는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상형의 인물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실체'는 없고 '허상'만 있는 한나라당 경선과정

이번 한나라당 경선은 '알맹이'가 없고 빈 껍데기만 있을 뿐이다. 정작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나라의 살림살이 방법들에 대한 정책제시 보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답도 없는 비리들에 대해서만 파헤치다 공사중단 상태로 공사현장을 덮어두는 식의 마무리로 끝나는 것 같다. 이것은 어쩌면 정치인들의 고도의 선거전략일 수도 있다.
정책비전 수립 이라는 능동적인 활동보다는 피혐의 사건들에 대해서 변명하고 해명하는 쪽이 더욱 수동적이면서 대처가 쉽기 때문에 시간 때우기 식으로 일관하는 고도의 '회피전술'은 아닌지.

도대체 무얼보고 찍으라는 것인지

도대체 한나라당 경선에 참가할 대의원들이 무엇을 평가하고 판단해서 대선후보를 선출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결국은 판단의 객관적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은 한 개도 없고 인맥이나 인간관계로 얽히고 설켜 있는 주관적 기준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대의원들의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에 치우쳐진 후보선택은 경선후 한나라당 내부에 엄청난 분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진다.

후보를 평가한 기준이 모호하면 상대방의 승리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별로 잘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어째서 당선이 되었지'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슨 꼼수가 작용한 것 같다' 등등 상대를 인정하지 않을려는 욕구가 강하게 일면서 내부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정책 대결'이라는 용어는 상실된 느낌이 든다. 오로지 '도덕성 대결' 만 있을 뿐이다. 두 후보중 누가 지나온 삶의 과정이 더 정직하고 깨끗한가를 평가하는 장이었던 것 같다.

이틀후면 한나라당에서 가장 도덕적인 후보가 탄생할 것 같다. 12월 대선까지 또다른 도덕적으로 우수한 후보와 또다시 도덕적으로 누가 더 나은지 대결을 펼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도덕적으로 우수한 후보에게 국정 운영을 맡기면 어떻게 될까.

'도덕성 대결' 보다는 '정책 대결' 펼치길

도덕적 기준으로 평가 잣대를 삼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도덕적 기준 잣대에 발목이 묶여 더 이상의 경선후보로서 검증받아야 할 일들을 간과하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대통령이 된후 '무엇을' '어떻게' 할지가 경선과정에서 나와야 하는 데 허구헌날 진실을 밝히기도 어려운 것들만 붙잡고 허송세월만 보냈으니 이제 어떡한단 말인가.

'언론'들도 선거보도 행태 바꾸어야

언론들도 이제는 상대방을 비방하고 흠짓내는 밝혀지지도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정당의 소식들은 보도를 자제하기 바란다. 모든 주의와 관심이 거기로 쏠려 있으니 각 정당들은 선거전략을 비뚤어진 방향으로 수립하는 것이 아닌가. 비뚤어진 선거전략 방향을 제대로 바로 잡아야 한다. 각 당에서 수립하는 '국정운영의 방향' - 즉 상대방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당이 해야할 일 - 들에 대해서 중점 보도를 해야 한다.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도 후보자들의 '국정운영 방향'이다. 제대로된 한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언론들도 도와야 한다. 국민들은 오로지 언론을 통해서만 듣고 보고할 뿐이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들에 대해서 편향된 자세의 보도행태는 근절해야 한다. 국민들도 먹고 살기 바빠서 이 언론 저 언론 기웃거리면서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어느 언론을 접하더라도 후보자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자료를 얻게 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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