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왜 해야만 하는가?

직접쓴칼럼 2008. 6. 13. 17:57
'물류대란'이 현실화 되는 모양이다. 어제 협상결렬로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총 파업에 돌입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노동자들은 달리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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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화물연대 홈페이지]


정부의 유가 보조금 정책은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하질 못한다. 시장경제 원리를 쫓아야 한다. 예를 들어 밀가루 값이 오르면 밀가루 관련 제품들이 가격이 모두 오른다. 기름값이 오르면 국내 배부른 정유사들은 어김없이 기름값 인상한다. 기름값이 오르면 당연히 화물차의 운송료도 올라야 하질 않는가? 하지만 화물차 운송료는 몇년동안 물가상승률을 변영하질 못한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가진자들이 만들어 놓은 허울좋은 껍데기 회사의 지입차로 들어가서 운임료의 대부분을 착취당한다. 구조적으로 모순이 많다.

대부분 개인차량을 소지한 사람들이라서 일반회사 노동자처럼 단합이 잘 안된다. 당장 한탕 뛰질 못하면 가족들의 생계를 위협받는 처지라서 대기업들이 몇달간 벌이는 쟁이활동은 하질 못한다. 대기업들은 몇달간 파업을 하더라도 나중되면 협상타결금인지 무언지로 몽땅 보상받으니 처지는 훨씬 나은 편이다.

경제의 인프라는 물류다. 물류가 막히면 경제도 막힌다. 하루에 2조 ~ 3조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화물차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애써 외면해온것이 잘못된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수립보다는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할려고 하다보니 오늘과 같은 사태가 발생된 것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유가보조금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위협도 먹혀들질 않는다. 현재 이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 급박하기 때문이다. 분기별로 지급되는 유류보조금 몇 푼으로 이들의 생계를 보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실제로 이들의 삶을 모니터링 해보아야 한다. 한달에 15일은 캄캄한 고속도로 한켠에 차를 세워두고 밤하늘에 별을 보며 집에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날을 지새우는 그들의 삶을 조금이라고 해아릴 줄 알아야 한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식당으로 들어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운전자들의 어깨위에 걸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당신들은 한번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터졌으니깐 막는다는 아주 단순한 논리의 대응책으론 선진국을 외치는 당신들의 입이 부끄럽지 않는가. 책상머리에 앉아서 컴퓨터상 전개되는 수치계산만으로 그들이 겪고 있는 노동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인지 왜 알면서 모른척하고 있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원재료의 인상이 물가에 반영되는 시장가격의 논리를 화물차들의 운송료에도 당연 반영해야 한다. 정부가 중간에 개입해서 통제하는 것은 맞질 않는다. 그리고 제발 중간에 낑겨서 아무것도 하질 않고 돈 챙기는 나쁜 회사들 빨리 빨리 단속좀 해주길 바란다. 중간에서 착복하는 인간들이 왜그리 많은지 이 놈들도 물가인상의 주범들이다.

정부도 아무튼 이번 화물연대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보다는 좀 더 달라져야 한다.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들은 무엇인지 그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좀 더 다각도로 모색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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