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신 큰어머님

생활이야기 2008. 1. 17. 17:30

며칠전 큰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이제 아버지 형제분들 중에서 남아계시는 분은 아버지와 고모 한분뿐이다. 어릴적부터 같이 시간을 해오신 분들이 이제 한분 두분 세상을 떠나신다. 오랜시간 동안의 기억들을 지워버릴수 없기 때문인지 슬픔이 여느때와는 다른 것 같다.

오늘 탈상을 하면서 큰어머님 묘소를 정리하고 큰집, 우리집 가족들은 5일동안의 큰일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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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대조영 촬영지>

상중에 집안 어른들끼리 '문중산;가문소유의 산' 때문에 큰소리가 오고가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어느 집안이나 공동 소유의 재산이 후대에 가면 여러가지 잡음으로 서로간에 등을 지게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이유야 어쨌던 이성을 잃은 채 육두문자를 사용하면서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본 자라나는 아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가 걱정스러웠다.

큰어머님은 돌아가시면서 큰집, 작은집 가족 모두를 한 자리에 모이게 하셨다. 평생가도 이렇게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는 없었다. 또한 서로간에 갈등으로 인해 말을 삼가고 왕래도 삼가던 큰집 형수님들도 서로간에 그동안 쌓였던 오해들을 푸는 자리가 되기도 하였다.

큰어머님은 가족들의 화목을 도모하는데 있어서 돌아가시면도 많은 역할을 하신 것 같았다. 아무쪼록 큰어머님의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생긴 모처럼의 화해의 분위기가 오랜 시간동안 우리 큰집, 작은집 사이에서 사라지질 말기를 바란다.

큰어머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고 큰어머님이 뿌려 놓으신 자손들이 번창하는 모습을 계속지켜 보시면서 보살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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