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인사 3명 네티즌의 공격 엄청 받다

직접쓴칼럼 2008. 6. 18. 10:44
옛말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야후에서 검색해보니 "정도에 지나침은 정도에 미치지 못함과 같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삼천포 대교에서>

어제 소설가 이문열씨가  "촛불 장난 오래하는 것 같다"라고 촛불시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가 여기 저기서 엄청 매를 많고 있네요. 현재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이문열씨에 대한 각계 반응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인 박원석씨는 "이문열씨,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오직 친정부적 성향에 따라 사안을 왜곡시키는 발언이라고 이문열씨를 비난하고 있습니다[중앙일보]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실은 한 네티즌은
"이씨가 권력의 하수인이 되려 한다"며 "차기 내각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노리고 발언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고 또다른 이는 "이씨가 이번에 책을 냈다는데 홍보하려고 이런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비꼬며 "집에 있는 삼국지 10권을 다 태워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월간조선 조갑제대표가 "촛불시위에 청소년을 데리고 가는 것은 포르노 영화관에 데려가는 것과 같다"한 발언과 소설가 이문열씨의 촛불장난 발언, 그리고 한나라당 주성영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정권 타도를 외치는 사람들은 '천민 민주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피해자"등의 발언들로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불순한 촛불시위 세력을 진정성을 가진 촛불시위대 전체로 매도하는 위의 발언들은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공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촛불시위 세력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포퓰리즘에 영합한 발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순수한 사람들에 의해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된 미국쇠고기수입 반대시위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정치인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민노총은 7월 2일 수입협상 전면 무효화 및 재협상 등을 내걸고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나오고 있다.

오늘 아침 KBS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한 민주노총 대변인 우문숙씨와의 인터뷰에서 '금번 민주노총의 파업 성격이 정치파업임을 인정 하느냐'의 질문에 우문숙대변인은 '그렇게 정의할 수 도 있다'고 답변했다.

우 대변인은 노동계의 정치참여는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유럽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변하면서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색안경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노동계의 정치세력화 뜻대로만 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겠다. 하지만 노동계도 지난 총선때 두 개의 당으로 분리되지 않았는가. 이번 기회를 호기로 잘 활용해 다시 재결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겠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밥그릇 싸움 그만하고 진정으로 노동자를 위한다면 머리들끼리 싸우지 말고 뭉치는 것이 어떨지. 꼬리 하나에 머리는 둘이라. 이상한 형상을 띤 동물모습이 연상되네..

이번 촛불시위의 문제의 근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시 주고온 미국쇠고기수입개방이라는 선물때문에 촉발되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미국쇠고기가 유발할 수 있는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을려고 광화문 거리로 촛불을 들고서 모였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촛불시위에서 다루는 논점은 처음과는 많이 빗나간 것 같다. 정권 불신임, 대운하, 공교육, 공기업민영화등 평소 현 정권에 불만이 많은 자들이 사회적 분위기에 슬쩍 편승해 현 정권을 부정하고자 촛불시위대를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초기에 참여한 촛불시위 참여자들이 정치적 의제가 부각되면서 하나둘 씩 빠지고 있다. 촛불의 진정성을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제발 초심으로 돌아가 촛불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촛불시위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자들이야 말로 '미친소'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사회라고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들도 모두 자신들의 생각하고 동일하다고 느끼는 얼빠진 인간들 때문에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선동정치 제발 이제 그만두고 정치를 정치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제발 국민들 눈과 귀를 막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촛불시위의 의미가 더이상 사회로 부터 지탄받는 국민저항 운동으로 폄하되지 않도록 구정물 만드는 인간들은 반성 좀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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