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확장증' 군면제 사유

정치이야기 2007. 7. 19. 22:34
한나라당 이명박후보 검증 청문회는 그동안 이후보에게 제기된 갖가지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하여 마련된 자리이다. 검증 청문회가 실시되기 전에 언론을 통해 '수사권이 없는 검증위가 의혹 해소를 과연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실효성이 제기되었다.
 
3시간동안 실시된 검증 청문회는 예상했던대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 준비된 답변을 듣는 식의 일방적 사실 보도 형태가 되었다. 단순히 이후보에게 과거 행적들에 대해서 여태까지 언론보도를 통해 익히 알고있는 사실들에 대한 재정리 수준을 벗어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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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위원들의 저자세 문제 있었다

이후보 검증 청문회에 임했던 검증위원들의 자세 또한 이후보의 강한 반박에 바람빠진 풍선처럼 허물어져 내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검증위원들 개인적으로 보면 만약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중 누군가 한사람이 대선 승리를 이루었을 때 자신의 입지를 고려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렇다 보니 질문 내용이 사실 확인 수준에 머무르고 이 후보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날카로운 질문은 나올래야 나올수가 없었다.

이번 검증 청문회는 대선이라는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모의고사 시험을 치러듯이 힘든 준비과정을 거쳤어야 했으며 또한 한나라당의 입지가 더욱더 견고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보에게 제기된 갖가지 의혹들에 대한 근거있는답변으로 보기엔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기관지 확장증' 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열정적 근무

인명진목사의 병역면제 사유에 대한 질문에 이 후보는 " '기관지 확장증' 사유로 인해 군대는 정말 가고 싶었지만 신체검사에서 탈락해 갈 수가 없었다" 라고 답변했다.
군대에 가지 못할 정도의 건강 상태로 현대건설에 입사해서 해외로 누비며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게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 해소가 부족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 부분이다. 본선에서도 이 문제로 계속 꼬리 잡힐 여지가 충분히 있다.

옥천땅 팔리지도 않는 땅을 처남 김재정씨가 매입

정주교변호사의 팔리지도 않은 옥천땅을 처남 김재정씨가 자신이 이전등기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부동산 관련일에 종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전등기 한것 같다"고 답변했다.
아무리 처남이라 하더라고 상식적으로 팔리지 않는 땅을 살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일반인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답변이라고 볼 수가 없을것 같다.

서초동 꽃마을 매입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일

김봉헌前국제심판소장의 서초동 꽃마을 매입경위에 대한 질문에 "현대건설 재직당시정택규이사가 자신의 재산을 관리했기 때문에 정이사가 어디에 투자를 어떻게 했는지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고 답변했다.
자신의 돈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 수 있겠는가? 만약 정택규이사가 투자를 했다가 그 돈을 다 날리더라도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을만큼 이후보가 금전적으로 초연한 사람이란 말인가?

20년전의 도곡동 토지취득 자금 출처를 어떻게 알겠는가?

박광수공인회계사의 도곡동 토지취득 자금 출처를 묻는 질문에 대해 "22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겠는가? 그 분(김재정,이상은)들이 돈을 만들어서 샀겠지. 그 돈의 출처를 이제와서 밝혀낼 수 있겠는가?"라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은 금액의 지출에 대해서는 기억을 잘 못하지만 큰 금액의 자금 출처에 대해선 대부분 기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본선에 대비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놓아야 한다.

왜 범죄사실이 없다고 했나

박근혜후보의 범죄경력 사실 없다고 했는데 있는것으로 밝혀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총 4건인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법위반관련해서는 개인적인 문제이고 나머지 3건은 회사와 대표이사인 저에게 동시에 가해지는 처벌이었다"고 답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경제 관련 범죄행위에 대해선 지나치게 관대한 것 같다. 대부분 병보석으로 나오던가 집행유예로 대부분 풀려나는 관행이 있던데 그러한 범죄행위에 대해선 범죄의식을 가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것 같다. 대표이사 재직시에 저질렀던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자신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위법행위를 저질렀음을 자인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불법위장전입은 소시민적 생각을 한것 같다

네티즌들의 불법위장전입을 맹모삼천지교와 비교해보라는 질문에 대해 "저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지못했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교육만은 잘시켜보고자 소시민적 생각을 한것 같다. 지금 되돌아보면 부끄러운 일을 했고 살아가는데 많은 참고가 되고있다"고 답변 했다.
정치적 야망만 없었더라도 아무런 탈없이 무사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일반적인 일이었는데 오늘이 올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선거운동 방향을 정책비전 제시쪽으로 선회해야

많은 의혹을 남긴채 검증 청문회는 지나갔다. 오늘이 끝은 아니다. 이보다 더 혹독한 검증질문으로 이후보를 궁지에 몰아넣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국민들이 이후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갖가지 의혹들에 대해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얼렁뚱땅 구렁이 담넘어 가듯 넘어가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가 없다. 과거 잘못에 대한 부분은 당당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향후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 수행하여야 할 정책들에 대해 비전을 제시쪽으로 선거운동 방향을 선회하여야 한다. 계속해서 개인 신상의 문제들로 발목잡혀서는 안될 것이다.

[이명박 검증 청문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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