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출장와 보니..

생활이야기 2007. 7. 25. 09:50
모처럼 울산 떠나서 서울로 출장왔습니다. 서울 온지가 2년 가까이 다 되어서 그런지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 구로디지털역 근처에서 몇개월 생활했었는데 눈에 띄게 변한것 버스중앙차로가 생겼네요. 그러면서 버스타는 승강장이 도로 한복판으로 옮겨져 있네요. 누가 아이디어를 내었는지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에구에구 작년 12월경에 버스중앙차로가 확대시행된 것 같은데 세계일보한테 한방 맞는 기사가 있네요. "버스 중앙차로 확대... 안전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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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촌사람인 제가 느끼기에 예전보다 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 같습니다. 물론 생각하지 못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서울은 시골보다는 사람살기에 넘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하철을 한번 이용해 보니 웬 사람들이 어디서 이렇게 몰려 나오는지 우와~ 진짜 많네요.

아마 우리나라 인구의 4분 1정도가 서울에 산다지요. 그러다 보니 복잡한 건 당연한 사실이고 오래 살면 도심 생활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것 같네요. 한번씩 도심을 빠져 나가 스트레스 해소는 필수..

다들 휴가갈 준비는 잘 되어 가고 계시겠죠. 올 해는 동해, 남해 쪽으로 한바퀴 휙 도심이 어떨런지요.. 평상시에는 서울 도심을 빠져 나가 시골 정취를 만끽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은데 휴가를 한번 이용해서 쭉 한바퀴 돌아보심이 어떨런지요.

짙푸르고 탁트인 수평선을 간직하고 있는 동해 앞바다를 보면 도심 생활로 꽉꽉 막혔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줄겁니다.
남해의 수 천개의 섬들로 둘러싸인 고요한 바다를 바라다 보면 잠시나마 복잡한 현실세계를 떠나 명상가가 된 기분으로 인생을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속에 담아 갈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서해는 제가 몇번 가 보질 못해서 서해 바다를 딱 잘라 뭐라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출장와서 별의별 이상한 말만 주절주절 늘어놓네요. 집 떠나니 모든 생활이 불편함 투성입니다. 낯선 사람들, 낯선 건물들, 낯선 교통수단, 낯선 분위기, 낯선 언어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제일 기분이 꿀꿀할 때가 언젠가 하면 저녁 시간대 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갈랑말랑하는 그 순간 붉은 빛으로 물들인 저녁 하늘을 보면 집생각에 눈시울이 금방 촉촉해지지요. 다들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바삐 움직이는데 설렁한 숙소로 갈려니 발길이 옮겨지질 않아 근처 맥주집으로 향하는 심정 이해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듭니다.

내일이면 벌써 울산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네요. 오늘 여기 저기 지인들 몇분께 연락해보니 다들 선약때문에 만나지 못할 것 같네요. 7시경 업무를 다 마치고 무작정 505번을 탔습니다. 출장지가 광명시 소하동인데 500번, 501번 모두 서울로 들어가긴 가던데 예전에 와서 505번 타본 기억에 그냥 탔습니다. 약속도 없고 그래서 무작정 505번 종점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버스를 타고서 서울 여기저기 구경했습니다. 금천구를 지나 영등포구, 동작구, 여의도쯤 오니 바로 옆에 KBS 방송국이 있네요. 저기 63빌딩도 보이구요. 드디어 한강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여의도 옆에 있는 한강 지나는 다리인것 같은데 원효대교 맞는 것 같은데... 다리 건너니 바로 용산전자상가가 나오네요.

다시 예전에 같이 일했던 한 분이 퍼뜩 생각나서 전화를 했더니 광화문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데 그쪽으로 오라서 해서 서울역 근처에서 버스를 내렸습니다.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거리가 얼마되지 않는다고 해서 구경도 할겸 도심 한 복판을 걸었습니다. 꽤 높은 건물들과 TV에서나 본 적이 있는 건물들이 여기 저기 눈앞에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더라구요. 조금 걸으니 숭례문이 나오고 서울시청을 지나 광화문근처까지 오니 우리나라 대표적인 언론사 빌딩들과 외교통상부, 교보문고등 굵직굵직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건물들이 다 보였습니다. 언론사에서 세운 전광판에서는 각종 뉴스를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예전의 동료를 만나서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많이 주고 받았습니다. 하는일이 IT관련 일이라서 서울IT동향, 개인적인 전망, 향후 뭘해서 먹고살지에 대한 고민등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다가 시간도 늦고 해서 스타벅스 커피숍을 나섰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광화문역쪽으로 가는데 그 친구가 청계천 한번보고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길래 기왕지사 여기까지 왔는거 한번 보고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청계천쪽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전경들이 여기 저기서 모습이 보이길래 어디서 시위를 하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청계천쪽으로 가보니 노동자들이 모여서 집회를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파병반대국민행동 회원 300여 명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한국군 철군을 요구하며 촛불 문화제를 열고있었습니다.
실제로 집회현장을 가보니 현장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쿵꽝쿵꽝 터질듯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민중가요 노래 소리에 몸속에서 흐르는 피의 용솟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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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걸음을 재촉해서 다시 집회 군중을 뒤로한채 청계천쪽으로 내려가는데 아니 "가는 날이 장날" 오늘은 청계천으로 내려가는 길을 개방하지 않네요.

할 수없이 다시 서울시청쪽으로 내려와서 2호선을 이용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가 있는 서울대역 근처로 오니 도심이 조용하니 고향인 울산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슴을 느꼈습니다. 서울도 지역에 따라 도심 발전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지방에서 생각할 때는 서울이라고 하면 모든 지역이 휘황찬란할 것같은 느낌을 받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2박 3일 출장 일정중에서 이틀이 지나가버렸고 이제 하루 일정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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