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직장생활 떳떳하게 하고 싶다.

직접쓴칼럼 2007. 8. 6. 07:10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로 자녀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 요즘 같이 방학시즌에는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들을 맡길수 있는 친.인척 또는 이웃을 찾아 동분서주 한다. 얼마 전 처남 부부가 자녀들을 시부모님께 맡기는 상황을 실제로 지켜보면서 우리 주위에 년중무휴 24시간 체제의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보육시설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직장을 가지는 여성비율 점차적으로 확대

서울경제신문의 기사내용에 따르면 고용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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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 결과 전체 직업종사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2.1%로 여성의 비율이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관련기사:여성 사회진출 가장 활발한 직종 화학.사회복지.종교관련 順]

외무고시 합격자 중 여성비율이 67.7%에 달하고 수석합격자도 여성인 서울대 영문과 출신인 안혜신양이 차지했다. 작년 행정고시에서 여성합격자율은 40.1%였고 사법고시는 37.7%였다. 작년도 행시, 사시 모두 최고 득점자는 여성이 차지했다.[관련기사:외무고시 장악한 '女風' 합격자 31명중 21명]

여자가 공부해서 어디다 써먹냐

그동안 전통적인 유교사상의 영향 아래에서 여성들은 교육의 기회 또는 사회진출의 기회를 갖질 못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여자가 공부해서 어디 써먹냐는 식의 사고를 가지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어린시절 동네 어귀에서 학교를 가겠다고 하는 여학생과 가지말라고 하는 아버지 사이에 언성을 높이면서 싸움을 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하곤 했다.

아직까지도 집안 내력으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안되고 여자만 들어가야 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집들도 주위에서 흔하게 목격하곤 한다. 여성분들이 들으면 화내실지 모르겠지만 '여필종부女必從夫'라는 고사성어는 내가 어릴적에 어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로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쫓아야 한다'는 식의 남성우월주의 사상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이런 의식들이 사회 깊숙한 곳에 뿌리박혀 여성들의 사회 참여기회는 박탈당하여 왔던 것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보는 시각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져

요즘은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모든일에 있어서 여성의 차별적인 사회분위기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2004년 여성가족부의 탄생으로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기위해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각종 제도 신설 및 개선을 통한 여성들의 권익신장에 앞장서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전2030'은 여성들의 능력개발과 일을 통한 사회참여 기회의 확대를 역점추진과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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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가족부의 '2030' 전략별 추진과제 내용들

여성들의 사회진출 가로막는 또다른 복병

여성들이 사회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되었으나 또다른 복병이 여성들을 가로막고 방해하고 있다. 바로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사람 또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여러 시책들 중에서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정책은 24시간 365일 마음놓고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 중 1순위가 바로 24시간 365일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 없어서 시부모, 친정부모, 친척, 이웃 등으로 전전하며 자녀들을 맡기려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한 두번도 아니고 여성 직장인들이 겪는 고충은 실로 심대하다. 사실 돈 벌어서 자녀 보육비로 들어가는 돈이 자신의 급여의 80%에 이른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직장을 지켜려는 여성들의 노력이 아름답지 않은가? 남자들이여 직장생활하며 자녀양육하느라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내를 위해 이벤트를 만들어 보심이 어떨런지.   

2006년 서울신학대학교가 여성가족부로 부터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수행한 연구 결과보고서인
'24시간 보육시설 실태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 내용에 따르면 24시간 보육시설은 정부 지원이 거의 없다고 한다. 대부분 민간이 운영하는 것으로서 표준화된 지침과 관리미흡으로 아동보육의 사각지대를 형성한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또한 24시간 보육시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의 아동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빈곤층 및 아동 복지 서비스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이러한 문제로 작년 한 해 퇴사한 여직원이 전체직원의 25%나 된다. 근속년수가 5년 이상되는 능력이 출중한 직원들이었으나 상기와 같은 문제로 인해 직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일본기업들은 직장여성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최근 일본의 기업들도 경기회복으로 모자라는 일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성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 어린이집 시설운영 △ 아이 하교시간까지 맞춰 퇴근하는 근무단축제 시행 △ 출산 휴가 연장 △ 베이비시팅할인쿠폰 △ 청소 서비스 제공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관련기사:일본 기업, 퇴직 여성에 러브콜] 

정부는 여성인력활용 모든 걸림돌 제거에 앞장서야

자녀 양육문제로 인해 오랫동안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 보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는 여성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에 빠져 직장을 버리는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성인력들이 겪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해결방안을 찾지않거나 또는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노동력 손실이다. 앞으로 미래는 여성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섬세하고 투명하며 정확함을 추구하는 여성인력은 산업분야 어디에서든지 활용할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여성가족부는 여성도 국가의 중요한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24시간 365일 풀타임으로 직장 여성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시설 확충이야 말로 여성 인력을 활용하여 국가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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