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전화 생전 처음 경험하다.

생활이야기 2008. 6. 14. 12:00

대학졸업한지 15년 가까이 되 가는데 며칠전 대학동창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얼마전에 발간된 대학명부에서 내 연락처를 보고 전화를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대학다닐때 서울이 고향인 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이름을 대면서 나보고 정말 오랜만이라고 하였다. 목소리가 아닌것 같아서 몇번이고 목소리가 달라졌다고 물었는데 그때 마다 감기가 들어서 그렇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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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전화에 속지 맙시다



서울에 살았던 대학동기를 이름을 쭉 대면서 그 친구들 근황을 이야기 하길래 의심이 들면서도 그냥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친구는 현재 서울에서 보험일을 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기 동생이 울산에 사는데 이번 휴가때 한번 내려가서 소주 한잔 하자고 이야기하길래 그러자고 했다. 정말 오래간 만이라는 말은 여러번 하였다.

이렇게 연락처를 알게되었으니 자주 연락하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전화를 막 끊을려는 찰나에 그 친구가  염치없지만 부탁을 하나 해야 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한번 이야기 해보라고 했다. 속으로는 보험일을 하니깐 보험한개 가입하라고 이야기 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내용을 다른 것이었다.

"형님이 신문사에 근무하시는데 이번에 승진 대상자라서 주간잡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승진이 어려울 것 같아. 그러니 너가 1년 동안만 구독 신청좀 해줄 수 있겠니."

대학동기 부탁이라 거절하지도 못하고 '딱 1년만 구독하면 되지' 다짐하듯 물으며 그렇게 하라고 했다. 신문사에서 전화가 올테니 그때 구독한다고 이야기 하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서 아무래도 끼림칙하였다. 이야기의 전체 내용이 머리속에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이 제일 의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진짜 대학동기는 행동거지가 터프했기 때문에 이런일로 전화를 걸 성격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번도 연락이 없었던 친구가 전화를 해서 그런 부탁을 했다는 것이 아무래도 의심이 갔다.

대학명부를 가지고 있는 친구한테 물었다. 우리과는 나 이외에는 연락처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대학명부 만들때 주소를 대학졸업당시 주소와 연락처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 주소는 없고 나는 동문회 일을 보다 보니 최근의 연락처를 명부에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추리해보면 그 친구는 나를 표적으로 삼았던 것이다. 전화번호도 나와 있고 다른 친구들은 연락처가 아무도 없으니 그 친구가 말하는 서울에 살고 있는 다른 친구들과는 내가 사는 지역이 울산이라서 근황을 알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했던 것이다.

그 친구가 서울지역에 사는 동문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해 줄 수 있었던 것은 동문명부에 나와있는 주소를 참고했던 것이다.

그 친구가 이야기한 잡지사로 전화를 해서 구독신청 접수가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니 벌써 접수가 완료되었다고 하였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잘못된 신청이라고 취소를 해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평소 나는 이러한 사기전화에 연루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였건만 이렇게 당하게 될 줄이야!!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도 이런 사기전화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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