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사태, 냉철하게 되짚어 보아야

직접쓴칼럼 2007. 8. 31. 14:15
두 명의 희생자를 뒤로하고 21명의 피랍자들이 석방되었습니다. 45여일 동안 일희일비하면서 보냈던 지난 시간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발생했을 때보다는 무덤덤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받아들이는 강도가 약해지는 것은 인간의 생리적인 현상인 것 같습니다.

어제 피랍된 이들을 옹호하는 글을 썼다가 여러번 읽어본 뒤 공개도 하기전에 지워버렸습니다. 순간적으로 생각을 바꾼 동기는 '결과론적으로 따졌을 때 그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있고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인명이 다른 무엇보다 차선일 수 없다는 강한 신념때문에 그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입힌 피해들에 대한 비판을 잠시 유보했을 뿐입니다.이 문제는 냉철하게 판단하고 짚어보아야 합니다. '情 정'이라는 감정에 이끌리기 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앞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아프칸으로 떠난 동기는 나무랄 때 없이 순수하고 좋았습니다. 수십년간의 전쟁속에서 인간으로써 누리고 살아야 할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도 못한 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조건없이 도와 주겠다는 생각의 숭고함은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한 숭고한 정신에 가려져 나타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질 못했습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칸의 체제 전복을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상황인식이 부족했던 거지요.

일부 네티즌들은 '그들이 무얼 잘못했는가?'라는 옹호 입장의 글을 쓰신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봉사 활동을 가게된 경우라면 이러한 항변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 아프칸 봉사활동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프칸의 현지 상황에 대한 사전 정보 입수는 필수였을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아프칸이 전시상황이었는지도 모르면서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들은 최소한 정부에 그들의 '아프칸 봉사활동에 대해 조언을 구하여 의견을 구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의 의무를 이행했더라면 이렇게 그들이 여러 네티즌들로 부터 비난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은 잘못한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으로써 바른 도리가 아니지요. 그들은 국민앞에 숙연해져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정부 관계부처 공무원들의 노력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져야 하는 성인들로써 처음 그네들이 가졌던 동기야 어쨌든 간에 결과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분의 댓가는 반드시 치러야 합니다.

개인적인 사사로운 감정으로야 얼마던지 그들을 용서해주고 포용해 줄수 있지만 사회란 조직은 많은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집단이므로 특정 개인의 잘못에 대해서 정에 의해 이끌리기 보다는 사회의 규범와 절차에 따라야 재차 이번일과 동일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정부도 피랍민들의 석방을 위해 사용되어진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에 대해서 여론의 향방을 주시할 것이 아니라 소신의 가지고 정부의 방침대로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선례가 없기 때문에 처리 방향에 대해 고심이 많으시겠지만 이번 결정이 차제의 이런 일에 대한 원칙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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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심형래 평가 자제해야

직접쓴칼럼 2007. 8. 4. 22:25
9일 동안의 기나긴 휴가의 막바지에 이르러 드디어 디워를 가족과 함께 보았다. 워낙 블로그에서 최고조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영화라서 무언가 나도 발견해야 겠다는 심정으로 한 손에는 볼펜을 한 손에는 메모지를 들고서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 없이 당당하게 극장으로 들어가 예약한 좌석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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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화면과 디워 사이트 갤러리의 화면들

한국적 전통문화 알리는 계기 마련

한국과 미국과의 시.공을 초월한 스토리 전개는 엉성한 구석이 없지 않았지만 그런데로 유추해석은 가능할 정도였다. 한국의 전설속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린 이 작품은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이무기, 여의주, 용등의 한국적 용어를 각인시켜 주었다.

영화감상의 주안점을 다르게 보는 시각 필요

전체적으로 영화의 컴퓨터그래픽은 국내作 개봉 영화중에서 가장 뛰어났다라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 스토리의 전개의 미흡한 부분과 앞 뒤 이야기의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디워 영화를 감상하는 주안점은 스토리의 내용을 통한 찐한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기 보다는 기냥 박진감 넘치고 사운드 빵빵하고 그때 그순간 스트레스를 확 푸는 느낌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됨으로 그러한 측면으로 보았을때 이 영화는 성공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한국식 단기효과 거두려는 식의 평가는 자제해야

여러 매체에서 심형래 감독의 작품에 대해서 보다는 심형래라는 인간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갑론을박이 많은 것 같다. 심형래의 반충무로 진영에서의 성공을 축하하는 네티즌들과 심형래의 반대진영에서 혹평을 하고 있는 감독등 모두 한국 영화의 발전을 기대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한 베어백,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승리의 뒤안길에서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그 뒤를 이은 코엘류 감독등 그들은 한국축구팬들의 단기적 기대를 충족시키기 못해 물러난 감독들이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패배에 대단히 인색하다. 패배를 발판으로 더 큰 성공을 불러오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줄 만한 도량이 부족한 것 같다.

심형래의 영화인생은 이제부터 시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칭찬과 격려가 폭발적임에 괜스레 걱정부터 앞서는 것은 왜일까? 한국축구팬들의 극성스러움이 오버랩되기 때문일 것이다.

디워의 성공은 심형래 자신에게 또다른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디워 단 한편의 영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10여년 동안의 어려운 항해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디워는 영화인 심형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데뷔작에 지나지 않는다. 디워를 만드는 각각의 작업요소들은 더 나은 대작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도구들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영화 발전은 팬들의 역할이 중요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아니 우리나라의 문화컨텐츠 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부터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절실이 필요하다.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정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하더라도 아니 실패하게 되더라도 아낌없는 격려가 필요할 것이다. 그 격려로 하여금 신지식인 심형래를 단지 단어에 불과한 추상적인 '신지식인'이 아니라 구체적인 '신지식인'으로 탈바꿈하여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영화 지식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충무로와 함께 가야

심형래씨의 그동안의 힘든 삶의 역경들은 디워의 성공이 입증할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의 자막을 통해 구구절절하게 자신의 삶의 노력과 힘들었던 지난세월을 구차하게 팬들이 알아달라고 할 필요가 있었을까. 빨리 편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충무로 반대진영에 서서 계속 영화인으로 남기보다는 이제는 충무로와 함께 한국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멋진 영화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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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그들을 아프게 하지 말기를...

사회이야기 2007. 7. 21. 11:36
한시간이 몇달같이 느껴지는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있을 피랍 형제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지는 못할 망정 잔인한 댓글을 달아 그들의 순고한 정신에 먹칠을하고 있는 네티즌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왜 갔느냐?" "모두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단체에서 구출해내라" "기독교인 구출하는데 정부가 왜 나서야 하느나"등의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그야말로 무식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행동에 경고를 하고 싶다.

24시간내 정부의 결정으로 23명의 목숨이 달려있는 데 한가하게 인터넷에서 그들의 잘못에 대해 논하는 것은 상황인식이 결여된 무뇌증 소유자들의 행동이다. 동기가 어찌됐건 간에 일단 그들을 탈레반 손아귀로 부터 그들을 무사히 구출해내는 것이 급선무다. 온 국민이 하나되어 같은 목소리를 내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니잘못 내잘못 따지고 있는 모습이 그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걱정스럽다.

그들이 그곳에 놀러간것도 아니고 그들이 배우고 깨친 봉사하는 삶을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그곳에 간것이다. 그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평생 봉사의 '봉'자도 모르면서 자신의 일신만을 위해서 살고 있는 이기적인 인간들이 적반하장 격으로 기회를 잡은 것 같이 아니 자신들의 비굴하고 비겁한 삶을 오히려 감추기 위해 오히려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그들에게 거침없는 폭언을 퍼붓는 자들은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지금 피랍민 가족들은 공포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 정부측의 협상태도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아 24시간 연장됐지만 지금 현재시간으로 부터 불과 18여시간밖에 남아 있지 않다. 어떻게 해서는 정부는 탈레반과의 협상을 원만히 타결하여 그들이 무사히 구출되어 져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피랍된 독일 국민 2명중 1명은 심장마비로 죽고 1명은 생존해 있다고 한다. 탈레반에게 억류되어 있는 피랍민들은 공포에 질려 빠른 시간안에 그들을 구출해내지 않으면 사상 최대의 참극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르다는 불안감을 감출수 가 없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현재 아프카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에 대해 며칠안에 철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러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었겠지만 제일 민감한 사안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오히려 금전적인 요구 같으면 정부에서도 훨씬 쉽게 협상이 이루어지겠지만 파병군 철군 문제는 국제적으로 얽혀있는 부분이라서 정부도 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곤혹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안다.

지금 이 순간에 그래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자랑스런 우리 한국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다. 아프카니스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서 억류되어 있는 우리 한국인 23명이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한다. 미국측에서도 피랍민들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네티즌들이 지금 이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큰 것이 아니다. 그들이 무사히 풀려날때 까지만이라도 인터넷상에 험악한 글을 올리는 일을 좀 삼가했으면 한다. 그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글들이 메타블로그상에 넘쳐나기를 바란다. 종교나 사상, 이념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 이후에 논쟁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순간에 그런 시시콜콜안 논쟁보다는 그들의 살려내는 것이 급선무다. 그들은 바로 같은 하늘아래 숨쉬고 같은 문화를 가지고 같은 TV를 보면 즐겁게 생활하던 우리 이웃이고, 우리 형제며, 우리 동포다. 우리가 그들을 지켜주지 않으면 누가 그들을 보호해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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