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된 오늘

생활이야기 2008. 6. 15. 20:11

기말고사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직장다니면서 공부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늦깍이 대학원생으로 입학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한 학기를 마감하는 기말고사 기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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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공중전화의 몰락… 그 많은 적자는 누가 메울까' 기사내용>



직장 다니느라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해서 아침 일찍 부산을 떨며 학교 LAB실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다른 친구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챙겨온 가방보따리를 풀어 놓으며 못다한 시험공부에 대한 일정계획을 머리속으로 계산해 보았다.

모처럼 하는 공부라서 그런지 좀 처럼 집중이 되질 않았다. 애꿎은 머리만 빡빡 끍어대며 떨어지는 비듬만 쳐다보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2시경이 되었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을 향했다. 다들 점심식사 하러갔는지 LAB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혹시 분실물 우려때문에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생각없이 문을 잠그고 화장실을 향했다. 키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만 했다.

화장실을 향하면서 웬지 꺼림칙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아무생각 없이 볼일을 본 후 LAB실로 돌아오면 순간 머리속이 띵해오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LAB실 문에 잠금장치가 두개가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키는 특수키라서 내가 잠근 시근장치는 열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를 어찌하나 강의실 복도를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서 방법을 찾기위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LAB실 동료들한테 전화를 할려고 휴대폰을 찾으니 휴대폰도 LAB실안에 놓아 두었던 것이다. 전화도 없는 상태이고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가고 시험을 내일 인데 머리속으로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방법은 열쇠집에 연락해서 돈을 주고 문을 여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끝에 공중전화를 찾았다. 공중전화를 찾기위해 동분서주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녔는데 학교에서 좀처럼 공중전화 부스를 찾기가 힘들었다. 요즘같이 너도나도 휴대폰을 들고다니는 시대에 공중전화 사용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교내 학생들한테 물어물어 공중전화 있는 곳을 알아내어 열쇠집에 전화해서 무사히 문을 열게 되었다.

예전에 공중전화에 관한 블로그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우리곁에서 사라져가는 물건들 중 하나인 것 같다. 예전에는 길가에 늘려있는 것이 공중전화였는데 요즘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 희귀물건들 중 하나가 되었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공중전화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된 오늘인 것 같다. 항상 곁에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지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우리의 다정한 친구공중전화.. 기쁜소식, 나쁜소식을 전해주던 소중한 우리의 생활도구가 이제는 사라져가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사라져가고 있는 공중전화에 얽힌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도록 한국통신에서 '공중전화 얽힌 애틋한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이벤트를 열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혹시 이글을 한국통신 관계자가 보시면 적극 반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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