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들

생활이야기 2008. 6. 23. 22:50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 범죄자와 그 범죄자를 쫓고 잡는 형사, TV속에 그들의 모습이 웬지 우락부락하면서 좀 비슷한 것 같다. 천재와 바보도 그런것 같다. 천재들과 바보들이 하는 행동을 필부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 또한 마찬가지다. 어쩌면 유명한 화가의 그림과 이제 그림을 갓배우기 시작한 어린아이의 그림과 차이가 별로 없음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착시현상일까?

인생을 흔히 말하기를 '공수래공수거'라고 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이것도 어찌보면 극과 극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반야심경에 나오는 유명한 말로 불교용어 풀이를 한번 살펴 보니 넘 어렵다. 그냥 있는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는 표현인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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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보림사 연꽃 저수지에서>


40%대의 지지율도 어느 순간 10%대 지지율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내편인것 같으면서도 내편이 아닌 지지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한 순간 자만에 빠지면 그대로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게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상이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옛 성현들의  깨침이 공허한 말들이 아니었음을 새삼 되뇌일 필요가 있겠는가.

잃어버린 10년을 찾겠노라고 '정권교체'만을 외치며 달려온 여당에게 곳간 잘 지켜달라고 부탁한 것이 어쩌면 처음부터 무리한 부탁이었을까. '창업'에 대한 노하우는 있는데 '수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의욕만 앞섰지 무엇하나 분명하고 명쾌하게 당면한 과제들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서두른 탓일게다. 처음부터 떠벌리지 말고 말만 앞세우지 말고 조용하게 분석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뒤 차근차근 일을 처리하는 수순을 밟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민심이반현상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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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보림사 연꽃 저수지에서>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배는 물위에 뜬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대통령이라도 국민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정권초기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다. 어쩌면 의욕만 가지고 무작정 달려온 현 정권에게 브레이크를 걸어 잠시나마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국민적시위가 몇달동안 계속되고 있다.

기업은 1%의 확신만 있더라도 밀어부쳐 기업의 이윤을 창출해야 하지만 국가는 99%의 확신이 있더라도 단 1%가 불확실하다면 사업 진행을 그만두어야 한다. 국가의 사업의 실패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기업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할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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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보림사 연꽃 저수지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사와 관련하여 전면 백지화 의지를 밝혔다. 쇠고기 수입개방에 관한 건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건강을 보장할 수 없는 시스템에 대한 동의는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알 수 있는 투명하고 분명한 수입개방 프로세스를 먼저 국민들에게 홍보를 한 후 국민들의 공감대와 이해를 거친 뒤 수입개방에 나서야 한다. 사실 국민 대다수가 먹고 살기 바빠서 쇠고기 수입이 국민건강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먼저 쇠고기수입전반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일의 중요도를 비교해볼 때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구축할 수가 있지만 한 번 잃어버린 건강은 회복할 수가 없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어느 것이 중요한지는 명명백백할 것이다.

이 땅은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쓰는 것이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이 땅의 후손들이 가까운 미래에 선조들의 각고의 노력이 오늘날 우리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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